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이 지정된 4일 헌법재판소 인근 지하철역과 주유소와 공사장이 통제되고 근처 학교는 일제 휴교한다. 경찰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당일엔 헌재 반경 100m 이내를 차벽으로 둘러싸 접근이 불가능한 ‘진공 상태’로 만들겠다며 국회의원들도 예외가 없다고 해왔다. 이날은 헌재 주변 궁궐과 박물관, 미술관 등이 문을 닫고, 헌재 인근에 사옥이 있는 기업들도 직원들을 출근시키지 않기로 결정하는 분위기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에는 헌재 인근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은 첫차부터 역을 폐쇄하고 무정차 통과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미 선고 사흘 전인 이날 오후 안국역 출구 6개 중 4개를 통제했다. 서울교통공사는 경찰과 협의해 인근 광화문역과 경복궁역, 종로3가역, 종각역, 시청역, 대통령 관저 인근 한강진역도 역장 판단에 따라 무정차 통과시키기로 했다.
차로 교통 통제도 강화된다. 서울경찰청은 1일 오후 1시부터 24시간 상황 관리 체제에 돌입하고 헌재 앞 재동교차로 일대 율곡로를 전면 통제했다. 집회 인원이 증가할 경우에는 사직로, 세종대로 등으로도 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헌재 인근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국립고궁박물관은 선고 당일 문을 닫는다. 우발 상황을 대비해 문화재 보호 공무원 15명도 배치키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대규모 집회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탄핵 심판 선고 당일 인근 유치원·초·중·고교·특수학교 등 11개 학교의 휴교를 결정했다.
서울시는 선고 당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탄핵 심판 선고일 전후 사흘간 광화문·안국역·여의도 등에 인파 관리 인력으로만 하루 최대 1350명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사람이 많아져 통신이 마비될 가능성을 고려해 이동통신 3사에 이동 기지국 증설도 요청했다.
◇헌재 주변 학교 휴업, 기업들은 재택 근무
선고 당일에는 경찰력도 대거 투입된다. 경찰청은 오는 3일 오전 9시부터 본청과 서울청에 을호비상을, 다른 지역 경찰청에는 병호비상을 내리고 선고 당일인 4일 오전 0시부터는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한다.
탄핵 심판 선고일에는 전국 기동대 338개 부대 소속 2만명이 투입된다. 이 중 기동대 210개 부대 소속 1만4000명이 서울에 집중 배치된다. 소방 차량 34대와 소방 인력 245명도 현장에 투입되고, 헌재 주변엔 경찰특공대도 대기한다. 1일 오후 헌재 인근에는 경찰 기동대 50개 부대 약 3200명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폭력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헌재 인근 주유소와 공사장 가동도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경찰은 선고 당일 시위대끼리 맞붙는 상황을 막기 위해 차벽 등을 세워, 안국역을 기준으로 서쪽에는 탄핵 찬성 측, 남쪽에는 탄핵 반대 측 시위대로 구역을 나눌 계획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1일 홈페이지에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와 관련해 궁궐 주변 대규모 집회가 예상된다”며 “문화유산 보호 및 관람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관람이 중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고 전·후일에도 상황을 보고 휴궁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은 헌법재판소로부터 약 600m 거리에 있으며, 경복궁 일대에는 탄핵 찬반 단체의 여러 천막이 설치돼 있다.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과 광화문 일대에서는 그간 집회가 계속됐다.
궁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도 순연되거나 일부 취소됐다. 경복궁 흥례문 일대에서 열리는 수문장 교대 의식은 4일 열리지 않는다. 야간에 경복궁 일대를 걷는 ‘별빛야행’ 행사는 4일 행사를 14일로 연기해 진행할 예정이다. 창덕궁에서 4일 열릴 예정이던 ‘오얏꽃등 밝힌 창덕궁의 밤’은 취소되며 관람료는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창경궁도 4일 야간 관람을 하지 않고, 창덕궁과 연결된 함양문을 폐쇄하기로 했다.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 주요 박물관, 미술관도 4일 휴관한다. 헌재 인근 안국역 1번 출구와 가까운 서울공예박물관도 홈페이지에 4일 휴관을 공지했다. 헌재에서 300m 정도 떨어진 운현궁도 4일 관람을 중지하기로 했다.
HD현대 조선 부문은 헌재에서 100여 m 거리의 계동 사옥에서 근무하는 재무·홍보 직원 100여 명에게 “4일 재택근무를 하거나 판교 사옥으로 출근하라”고 1일 공지했다고 밝혔다. 같은 건물의 HD현대오일뱅크도 마찬가지로 판교 사옥 출근과 재택근무를 선택하도록 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전 직원 재택근무를 논의 중이며 2일 세부 내용을 확정해 공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