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지검장 이성윤)이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 사건을 재배당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나 의원 등 사건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의지를 본 적이 없다”고 발언한 뒤 여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지자 사건을 재배당한 것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추 의원 발언 다음날인 15일 나 전 의원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최근 형사 1부(부장 변필건)에서 형사7부(부장 이병석)으로 재배당했다. 수사팀은 조만간 이 사건 고발인 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 전 의원은 자녀가 2012년 성신여대 입학하려고 하자, 특별 채용 전형이 신설됐고 성적이 향상했다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가족 지인을 나 전 의원이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던 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서 부당하게 채용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 사건은 지난달 검찰 중간 간부 인사가 단행하기 전까지 ‘검사 육탄전’ 논란을 빚었던 정진웅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현 광주지검 차장검사)이 담당했다. 법조계에서는 친여 성향 검사로 꼽히는 정 부장이 담당했던 사건을 추 장관이 이제 와 윤 총장 탓으로 돌리는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지난 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내대표 자리에 있으면서 일일이 대응을 자제해왔으나 더 이상의 허위사실 유포를 방치할 수 없다”며 “자녀 및 스페셜올림픽 관련 사안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을 주도한 일부 언론과 단체 대표자를 대상으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