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라임 자산운용과 옵티머스 자산운용에 전현직 금감원 직원들이 연루되어 있다며 윤석헌 금감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옵티머스·라임 사건은 펀드의 세부 구조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사모펀드’에서 발생했고 정·관계 로비가 얽혀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쌍둥이 사건’이다.

옵티머스 자산운용은 우량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속이고 1조5000억원대 펀드 상품을 팔아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막기 했다. 환매 중단으로 인한 피해자는 1100명, 피해 규모는 5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는 올 6월 수사에 착수,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 펀드 관계자 4명을 구속기소했다. 하지만 수사팀이 옵티머스 측의 정·관계 로비 대상자들이 담긴 옵티머스 내부 문건들과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도 이를 뭉갰다는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돼 있다. 현재는 검사 18명으로 확대된 서울중앙지검 전담팀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라임 자산운용 사건

5조9000억원대 펀드를 굴렸던 라임자산운용은 코스닥 부실기업 투자와 폰지(돌려막기)로 개인 투자자 4000여 명에게 1조6000억원대 피해를 입힌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에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이 수사해왔으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합수단을 폐지하면서 지난 2월 남부지검 형사6부로 재배당됐다.

수사팀은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진술에 따라 기동민 민주당 의원 등 여당 인사들을 수사 중이었는데 최근 김 전 회장은 법정 증인으로 나와 “이강세 전 광주MBC 사장을 통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 전 회장 측이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 현직 검사들에게도 로비와 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옥중 편지가 공개되자, 법무부는 감찰을 벌인 뒤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실한 수사 지휘’라는 취지의 결과를 내놨다. 이에 윤 총장은 “중상모략”이라고 즉각 반발, 양측이 충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