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4일 오후 6시쯤 ‘돌발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배제를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은 오후 5시 21분에 출입기자단에 문자로 공지됐다. 이날 발표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불과 30분전 알려졌다는 것이다. 기자단은 추 장관이 기자실에 들어서자 “갑자기 브리핑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해 달라”며 항의했지만, 추 장관은 “많은 양해를 바랍니다”고 말하고 단상 위에 올랐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명령

법무부는 기자회견을 서울 고검 2층에 있는 대변인실 사무실인 ‘의정관’에서 하려고 했지만, 장소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중간에 장소를 한 층 아래에 있는 고검 기자실로 바꿨다. 의정관은 경기도 과천에 있던 법무부 대변인실이 기자들과 접촉을 늘리겠다며 지난 2월 마련한 사무실이다. 개소식에는 추 장관이 직접 참석했다.

그러나 추 장관은 이전에도 윤 총장에 대한 감찰 착수 등을 일방 발표하면서, 별도 기자회견이나 질문·답변을 받지 않았었다. 이 때문에 법조계 안팎에선 “의정관의 개소 이유가 무색하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이날 추 장관은 준비된 기자회견문만 읽고 6시 19분에 단상에서 내려왔다. 브리핑에 불과 13분이 걸렸다. 브리핑이 끝나고 기자단은 “윤석열 총장에 대한 해임 건의는 안 하는가”라고 물었지만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에 기자단은 “너무 일방적이다” “오늘 이렇게 할 거면 내일 하지 그랬냐”며 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추 장관은 묵묵부답으로 고검 로비에 대기하고 있던 차량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