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에 입력해 놓은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력하게)" 문구

15일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위원회 2차 회의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자신의 SNS프로필 메시지로 해놓은 ‘침착하고 강력하게’ 문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위법하고 부당한 정권의 찍어내기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윤 총장의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총장은 해당 프로필 메시지를 최근 징계 국면에서 직접 입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화면으로 검찰 로고 앞에 서 있는 본인의 캐리커쳐 모습을 배경으로 설정해 뒀다. 과거 국정감사에서 회자됐던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총장의 소신 발언대로 검찰 수장으로서 조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윤 총장은 자신이 직접 입력해야 하는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에는 “Be calm and strong”을 적어놓았다. ‘침착하고 강력하게’란 뜻으로, 간결하고 명료한 하드보일드 문체로 유명한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문구다. 쿠바 앞바다에서 낚시에 나선 노인이 자신의 몸집보다 큰 청새치와 며칠 간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며 끊임없이 자신을 격려하고 위로할 때 내뱉는 대사다. ‘침착하고 강력하게' 문구는 최근 윤 총장 측이 법무부 징계위원회의 구성과 절차에 대해 위법성과 불법성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지적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라는 해석이다.

윤 총장은 추미애 법무장관이 밀어붙이는 직무 집행 정지 조치와 징계 청구의 위법성과 불법성에 대해 끝까지 법적 다툼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윤 총장은 이와 관련 “개인의 직(職)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지난 1일 서울행정법원이 추 장관의 직무 집행 정지 효력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린 지 40여분 만에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면서는 “대한민국 공직자로서 헌법 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