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전현직 검찰 고위인사 직무유기 혐의 고발건과 관련해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019연 9월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징계권과 인사권을 악용해 내부 구성원 입을 틀어막고 말 잘 듣는 검사를 요직에 기용해 검찰을 망가뜨린 자들이 누구입니까?”

‘추미애 라인’으로 꼽히는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부장검사)이 2016년 8월 검찰 내부 게시판에 쓴 글이다. 장진영 천안지청 검사는 14일 검찰 내부 게시판에 이 글을 올리고 “임은정 부장님, 위 글 기억나십니까”라며 임 부장을 비판했다. 장 검사는 지난 달 전국 검사 중 처음으로 추미애 장관의 단독 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던 검사다.

장 검사는 “임 부장님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 예비위원으로 지명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혹시나 해서 글을 쓰게 됐다”며 임 연구관의 ‘징계권 인사권 악용’ 과거 글을 인용하며 “지금 법무부에서 징계권과 인사권을 악용하여 노골적으로 검찰을 망가뜨리고 계신 어느 분과 똑같지 않느냐”고 했다. 추 장관을 겨냥한 것이다.

장 검사는 또 임 연구관이 과거 ‘권력을 쫓는 부나방들’이라며 정치 검사를 비판했던 글을 인용해서는 “법무부 어느 분의 지시에 혼연일체가 돼 앞장서서 징계 단서 제공, 수사 의뢰, 징계위원 참여, 증인 참여 등 1인 다역을 소화하며 마녀재판식 징계 절차를 진행하는 법무부 어느 검사들과 똑같지 않느냐”고 했다. 이는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목한 것이다.

장 검사는 “현 정권을 칭송하는 진모 검사님이 SNS를 통해 명백히 정치 검사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활보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왜 자성의 소리가 없느냐”고도 했다. 이는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친정권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진혜원 동부지검 검사를 가리킨 것이다.

장 검사는 임 연구관을 향해 “이러한 정치 검사들의 양산을 막기 위해 내부 개혁의 목소리를 그리도 높이셨고 국민적 영웅 행세를 자처하지 않으셨냐”며 “예전 임 부장님의 내부 개혁을 지지했던 사람 중 한 명이었으나 이제 보니 속았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썼다.

장 검사는 “임 부장님도 어느 분과 마찬가지로 내 편에 유리하다고 생각이 드는 경우에만 자성의 소리를 내시는 것이냐”며 “임 부장님의 자성의 소리가 진심이었다면 지금 더욱 노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정치 검사들과 정치 검사들을 양산하고 있는 법무부 어느 분에 대해서도 자성의 소리를 내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