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서울중앙지검장

‘채널A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최근 ‘한동훈 검사장을 무혐의 처리하겠다’는 A4 용지 100여쪽짜리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이성윤 중앙지검장은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이 사건 수사와 무관했던 최성필 2차장에게 보고서와 수사자료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1일 전해졌다. 검찰 내부에선 “또 시간을 끌어 사건을 뭉개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변필건 형사1부장이 지난달 초 이 지검장에 올린 A4 용지 100여쪽 분량의 보고서에는 ‘한 검사장 공모 증거가 부족하고 혐의 확정도 힘들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에 앞서 변 부장은 지난 10월에도 같은 결론의 보고서를 제출했고, 이 지검장이 “실망이다”라는 반응을 보이자 내용을 보강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결재를 미루던 이 지검장은 최 2차장에게 이 건을 넘겼고, 이 사건 수사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던 최 2차장은 지난 9개월간 진행된 수사 기록 전체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 지검장이 수사 실패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 꼼수를 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