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구고검·지검 방문 일정을 마치고 관용차에 오르고 있다./김동환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검 현관에서 사퇴 입장 표명을 할 예정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연차를 낸 상황이다. 오후 2시 대검 청사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에게 그간 검찰에서의 소회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검찰에서 자신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점을 밝히고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법치주의의 가치를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도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측은 “입장문 내용은 총장이 직접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윤 총장은 지난 달부터 더불어민주당이 ‘3월 발의, 6월 국회 처리'를 주장하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법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민주당이 수사청을 밀어붙이면 사의를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를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3·1절 연휴 직후 언론 인터뷰와 3일 대구 고·지검 간담회 일정 등을 소화하며 “직(職)을 걸고서라도 수사청 설치를 막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왔다. 민주당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로 검찰에 남은 일부 직접 수사권마저 수사청에 모두 넘기고 검찰은 영장 청구과 기소만 담당하는 기구로 만들겠다는 검찰개혁 방안을 주장해왔다.

한 검찰 고위 간부는 “수사청 법안을 ‘검찰 해체법'이라고 비판해온 윤 총장이 정권의 수사청 설치를 막기 위해서 사의를 표명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본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