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30일 출근길에 “유력하면 심사숙고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답했다. 전날 검찰총장후보추천위는 김오수 전 법무차관(58·사법연수원 20기)과 구본선 광주고검장(53·23기), 배성범 법무연수원장(59·23기),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56·24기) 등 4명을 박 장관에게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박 장관은 조만간 이들 중 1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은 “아직 (제청)일정을 확정 짓지 않았다”며 “적어도 오늘은 아니다.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인사권을 잘 행사하실 수 있도록 심사숙고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총장 후보자 제청 시기는 이르면 다음주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임명될 2019년엔, 박상기 당시 법무장관이 추천위의 4배수 추천이 있은 지 나흘만에 문 대통령에게 총장 후보를 제청했다. 당시 추천위가 최종 후보 4인을 고른 날이 이번처럼 목요일이었는데, 박 전 장관은 주말을 보내고 그 다음주 월요일에 곧바로 대통령에게 총장 후보를 제청한 것이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23일, 총장 인선 기준으로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상관성이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가 편향성 비판이 있자 “유념하겠다”고 했었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은 이날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맞는 사람’을 여전히 차기 검찰총장의 기준으로 삼고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검찰의 탈정치화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적어도 제가 2003년부터 뵀던 그 이후로 20여년 가까이 (가져온)당신의 신념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총장 인선 기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제청 이후에 설명할 기회가 있으면 하겠다”며 “지금은 전체적으로 숙고해야 할 단계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