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27일 전북 전주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이스타항공 그룹 회삿돈 555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는 이상직(무소속) 의원을 구속에 빠뜨린 결정적 물증은 ‘신발장 속 노트북’이었던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회삿돈이 나오고 들어간 흐름이 이 노트북에 빼곡히 기록돼 있었다는 것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지검은 이 사건 수사 초기 이스타항공 재무팀장인 A씨를 집중 수사했다. 이 의원의 조카인 그는 회삿돈의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수사 초기에만 해도 이 의원을 두둔하는 진술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검찰은 이스타항공 핵심 관계자에게서 “회사 자금 흐름이 담긴 노트북이 있다. 재무팀장인 A씨가 가지고 있을 것”이란 제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A씨 자택을 압수 수색해 신발장 안에서 노트북 한 대를 발견했다. 노트북 파일에는 회사 자금 흐름이 속속들이 담겨 있었다.

수사팀이 파일 내용을 제시하자, A씨는 자금 흐름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A씨 변호인은 지난 3월 열린 이 사건 재판에서도 “(횡령·배임의) 최정점에 이 의원이 있는 것이고, A씨는 실무자 중 실무자”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구속 이후에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