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검찰 고위간부급 인사를 앞두고 조상철(사법연수원 23기) 서울고검장이 28일 사의를 표했다.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가운데 첫 사의 표명이다. /연합뉴스

조상철 서울고검장이 28일 사의를 표명했다. 6월초 박범계 법무장관이 대대적인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물갈이를 예고한 뒤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가운데서는 첫 사의 표명이다. 조 고검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조 고검장은 이날 언론에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사의를 표명합니다”라는 변을 밝혔다. 앞서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법무부 검찰 인사를 앞두고 고검장급 이상 간부들이 검찰을 떠나지 말아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조 고검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박 장관은 검찰 고위 간부 ‘인사 적체’를 이유로 대규모 검찰 간부 인사를 예고했고, 검찰 인사위원회에서도 6월 인사에서 고검장과 검사장 직급 구분을 없애기로 해, 고검장들을 검사장급 자리에 좌천시켜 사퇴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지난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국면과 올초 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정치자금 사건 모해 위증 의혹 관련 고검장들은 정권과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왔다.

기획통으로 꼽히는 조 고검장은 법무부 검찰과장, 법무부 대변인, 대검 공안기획관, 법무부 기조실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