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변호사

검사 출신 김종민 변호사가 최근 자서전 ‘조국의 시간’을 펴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인은 한가로이 혼자 있으면 좋지 못한 일을 한다’(小人閑居爲不善)는 문구를 인용하며 “조국을 보니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고 했다.

조국 전 장관은 지난달 27일 이른바 ‘조국 사태’를 거친 자신의 심경을 풀어낸 책의 출간을 알리며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라고 했었다.

김 변호사는 고대 그리스의 풍자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말을 빌려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은 인간들의 어리석음”이라고도 했다.

그는 “진실을 밝혀야 할 법정에서 300번 넘게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조국이 자서전인지 회고록인지 냈다는 소식은 2021년 대한민국이 치유 불능의 중병을 앓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대함을 향한 첫걸음은 정직함에 있다”는 18세기 영국 작가 새뮤얼 존슨의 말을 인용했다. 김 변호사는 “(자서전 발간이) 여론몰이를 통해 재판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이고 유죄 확정 판결이 나오더라도 검찰과 법원에 의한 조작된 결론이라는 소위 ‘역사 법정’의 승리를 꿈꾸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및 자녀 입시비리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장관은 현재 중앙지법 형사 21부에서 1심 재판중이다. 지난해 유 전 부시장 감찰무마 부분의 심리를 마치고 입시비리 부분 재판을 앞두고 있다. 중앙지법 형사 25부에서 재판받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관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2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앞서 정 교수 1심 재판부는 딸을 단국대 논문 1저자로 올려 준 것이나 호텔 인턴십 확인서를 허위로 받는 것 등에 조 전 장관이 관여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김 변호사는 “새뮤얼 존슨의 명언을 잘 새겨보며 인간이 먼저 되는 것이 어떤가”라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