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검찰총장이 3일 만나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논의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김 총장은 이날 만남 직후 언론에 “(인사 발표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혀, 당초 4일로 점쳐지던 검찰 인사는 다음 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검찰청에서 만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박 장관과 김 총장은 이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15층에서 만나 고위 간부(고검장·검사장) 인사를 논의했다. 김 총장은 이 직후 기자들과 만나 “2시간 동안 열심히 의견을 드리고 설명도 했지만 저로서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 박 장관은 기자들에게 “아주 충분히 자세히 (김 총장의 의견을) 들었다”고 했다. 검찰 안팎에선 “두 사람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던 것 같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들은 오후 6시 30분부터 저녁을 함께 하며 3시간가량 추가 논의를 했다.

본지 취재 결과, 김 총장은 조국 일가 수사를 지휘했던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의 일선 검찰청 복귀를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며 작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에 앞장섰던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의 검사장 승진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 후배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번 인사에서 고검장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서울중앙지검장엔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이 많이 거론됐으나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박 장관의 고교 후배인 이 검찰국장은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재직하며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지휘권 발동을 했던 ‘라임의 검사 로비 의혹’을 수사했다. 한편 이명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의 아내인 홍종희 인천지검 2차장도 이번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