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장관 측으로부터 “상관에게 ‘씨’라고 부르는 용기가 가상하다”는 비아냥을 들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그런 일에 가상한 용기가 필요한 사회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한 검사장은 최근 추 전 장관과 호칭을 놓고 벌인 신경전에 관한 13일 조선닷컴의 입장 질의에 “호칭은 중요한게 아니니 추미애씨가 원하는 대로 불러드릴 수 있습니다만, 공인인 추미애씨를 추미애씨라고 부르는데 ‘가상한 용기’ 가 필요한 사회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 간의 호칭 신경전은 11일 조국 전 법무장관 아내 정경심씨 유죄 판결을 계기로 시작됐다. 추 전 장관 측이 먼저 유죄 판결에 대한 입장문에 “(정씨에 대한 혐의는) 한동훈씨의 지휘 아래 별건 수사를 통해 마른 수건 쥐어짜듯 뽑아낸 혐의들이었다”고 적은 것이다.
그러자 한 검사장도 입장문을 통해 “추미애 씨는 도대체 뭘 보고 다 무죄라고 계속 거짓말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런 공방이 이어지던 가운데 추 전 장관 캠프가 “전직 상관에게 추미애 씨라고 부르는 용기는 가상하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과거에도 윤석열 검찰총장을 가리켜 “내 명을 거역했다”고 말하거나, 검찰총장을 ‘법무부 외청(外廳)장’으로 불러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