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의 여권 무효화 조치를 외교부에 요청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남 변호사 여권 무효화를 통해 귀국을 압박하고 신병 확보 후 수사를 이어가려는 조치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수사팀에서 남 변호사의 여권을 무효화해달라고 외교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검찰 요청에 따라 남 변호사의 여권 취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의 여권이 무효가 될 경우 그의 해외 도피도 어려워진다. 검찰은 남 변호사의 자진 귀국을 압박하면서 신병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성남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사업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그는 대장동 개발 이익으로 약 1000억원에 가까운 배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 변호사는 이 사건이 불거지자 아내 정모 MBC 기자가 생활했던 미국 샌디에이고로 도피했다가, 현지에서도 논란이 되자 다른 곳으로 재차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