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 /TBS 유튜브

‘채널A 사건’으로 작년 7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자신에 대한 허위 사실을 방송하고도 이를 방치하고 있다면서 TBS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낼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전 기자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TBS가 뉴스공장 등 프로그램을 통해 2020년 4월부터 7월까지 수차례 허위 사실을 보도했다”며 “방송 등 게시물을 2주 내 삭제하고 정정 보도문을 게시하지 않을 경우 TBS 대표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내용 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 전 기자 측은 해당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어준씨에 대해 별도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이 전 기자 측에 따르면, 김씨는 ‘뉴스공장’을 통해 ‘이동재씨가 이철 전 VIK대표에게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돈을 줬다고 말할 것을 종용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수차례 반복했다. 2020년 4월 뉴스공장에서 김씨는 “공개된 (채널A 사건) 녹취록을 보면 그런 내용이 있다. ‘사실이 아니어도 좋다. 유 전 이사장에게 돈을 줬다고만 해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끝없이 추락할 것이다.’ (이동재) 기자가 (이철씨에게) 한 말이다”고 했다. 김씨는 같은 해 5월 15일에도 “채널A 사건 있잖아요. (이 전 기자가) ‘돈을 주지 않았어도 좋다. 줬다고만 하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 채널A 사건 관련 녹취록에는 그와 같은 이 전 기자 발언이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도 지난 2020년 김어준씨 말과 동일한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이 전 기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 전 기자 측은 “최 의원도 허위 사실을 적시해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데 TBS가 이를 바로잡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조장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