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대장동 사업은) 4000억원 도둑질”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JTBC 보도 등에 따르면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2014년 11월 5일자 녹취록에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정 회계사에게 “(대장동 사업은) 4000억짜리. 4000억짜리 도둑질하는데 완벽하게 하자”며 “이거는 문제되면 게이트 수준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도배할 거다”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화 한달 뒤인 2014년 12월 성남시는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을 선언했고, 2015년 2월 초과이익환수 조항이 빠진 채 대장동 사업자를 공모하는 절차가 진행돼 화천대유 등 민간업자와 성남도개공이 공동출자한 성남의뜰이 시행사가 됐다.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등 대장동 일당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화천대유를 대장동 사업자로 선정하기 3개월 전 이미 자신들이 얻게 될 수익을 예측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들이 분양 이익을 제외하고 대장동 사업을 통해 가져간 배당 수익은 4040억원이다.
이들은 2014년 6월 4일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직후 이미 자신들이 대장동 사업자로 선정되는 것을 확신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가 확보한 정 회계사의 2014년 6월29일 녹취록에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014년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부실장), 김용 당시 성남시의원(현 민주당 선대위 조직부본부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의형제’를 맺었다고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대화에서 남 변호사는 “정 실장과 김용, 유동규, 김만배, 이렇게 모여 갖고. 네 분이 모여서 일단은 의형제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정 실장이 얘기했고 그러자고 했고, (김만배씨가) 큰 형님이시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정 회계사가 “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라고 했고 남 변호사는 “만배형이 처음으로 정 실장에게 대장동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해당 녹취록에 대해 이 후보 측은 “국정감사에서 실체 없는 주장으로 밝혀진 일”이라고, 김 본부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