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뉴스1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피고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다음 날 아침 병원 신세를 졌다.

21일 법무부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전날 아침 구치소 기상 시간이 되도 일어나지 않았다. 주변에서 그를 깨우자 의식이 혼미해보였으며 바이탈(체온‧맥박‧호흡 등) 수치는 정상이었다고 한다.

교정당국은 곧바로 유 전 본부장을 병원 응급실로 후송했고, 검사에서 특이사항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자 이날 오후 구치소에 복귀했다. 현재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유 전 본부장 측은 그가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해 극단 선택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가족들에게 오랜 기간 피해를 주느니 세상을 떠나고 싶었다고 한다”며 “처와 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구치소 방안에 남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면제 복용 여부는 개인 정보에 해당해 알려줄 수 없다”며 “극단 선택을 하려던 정황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3일 구속돼 같은 달 21일 기소된 유 전 본부장은 19일 자정 석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가 이날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구속 기한이 2개월 연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