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에서 친정부 성향 검사로 불렸던 김관정 수원고검장이 퇴임 전 관내 지청별로 오찬 행사를 추진했으나, 일선 검사들의 반발로 무산된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고검장은 이날부터 안산지청, 여주지청, 평택지청 등 관내 검사들과 릴레이 오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검사들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해 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지난 9일 김 고검장이 안양지청 검사들과 오찬하며 한 발언이 발단이 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 고검장은 오찬 자리에서 지난달 평검사들이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검찰 지휘부 책임론을 언급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등 집단행동을 한 것에 대해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고검장은 대검이 검수완박 법 위헌성을 다투기 위해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오찬에 참석했던 검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고, 소문이 다른 지청으로 퍼져나가며 오찬 일정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김 고검장은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9일 검찰 내부 게시판인 ‘이프로스’에 한 후보자가 연루된 ‘채널A 사건’ 수사 일지를 갑작스레 올려 정치적 논란을 일으킨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해당 글에는 “안물안궁(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다)” “상사로 모셨던 하급자로서 참담하다” 등 여러 검사들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본지는 김 고검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