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로 재판에 넘겨진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와 이들의 동업자인 정재창씨가 성남시의 인허가를 받아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구단주로 있던 프로 축구단 ‘성남FC’에 광고비 명목으로 5억원을 건넨 사실이 22일 확인됐다.
위례신도시 사업은 민간사업자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함께 사업을 해 대장동 사업과 판박이 구조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 변호사 등 세 사람은 2013년부터 위례신도시 사업을 추진했고, 2013년 11월 사업자로 선정되자 특수목적법인인 푸른위례프로젝트를 세웠다. 남 변호사의 아내인 정모 전 MBC 기자는 푸른위례프로젝트 자산관리회사 위례자산관리와 위례투자2호의 사내이사를 지내는 등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이 위례신도시 사업에도 다수 연루됐다.
특히 대장동 특혜 비리로 구속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남씨 등은 위례신도시 사업을 추진하기 전부터 유씨와 깊게 유착된 상태였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푸른위례프로젝트는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성남FC를 인수해 구단주가 되자 광고비 명목으로 성남FC에 5억원을 전달했다. 법조계에서는 위례신도시 민간사업자들이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대가로 성남FC에 5억원을 지급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분당경찰서는 성남FC가 이 전 시장 시절 네이버, 두산 등으로부터 160억원을 후원금 등으로 받았고 이 기업들에 성남시가 사업상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 의원의 측근으로 불리는 이모 전 성남FC 대표가 2015년 네이버가 시민단체 희망살림을 거쳐 성남FC에 19억원을 후원하도록 유치한 공로가 있다며 후원금 중 1억7200여만원을 챙겨간 사실이 밝혀지며 후원금 용처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는 상황이다.
유동규씨 측은 이날 본지에 “위례신도시 사업 관련해 유씨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남욱·정영학·정재창씨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성남FC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