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28일 단행한 중간 간부 인사에는 좌천된 검사들도 보인다. 전 정권 시절 주요 보직을 맡았던 검사들이 눈에 띈다.
‘성남FC 사건 수사 무마 의혹’ 등 친문(親文) 검사로 분류됐던 박은정 성남지청장(사법연수원 29기)은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으로 좌천됐다. 그의 남편인 이종근 검사장은 지난 22일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임은정 검사도 지난달 대구지검 중경단 부장으로 좌천됐다.
김형근 부천지청장(29기)도 서울고검 검사로 갔다. 대검 수사지휘과장 시절인 2019년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관련 이성윤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밑에 있었다. 신성식 수원지검장 시절 1차장을 했던 양중진 검사(29기)도 같은 곳으로 갔다. 공안통인 양 검사는 문재인 정부 시절 대검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 1부장, 국가정보원 파견 등 공안 분야 주요 보직을 맡았다.
한편, 전 정권과 큰 관련이 없는 검사들도 일부 고검 발령이 났다. 29기 동기들 중 가장 먼저 중앙지검 특수부장을 지냈던 ‘특수통’이자, 최근 ‘계곡 살인 사건’을 지휘했던 조재빈 인천지검 1차장(29기)은 서울고검 검사로 갔다.
문재인 정부 검찰 개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던 강수산나 인천지검 중경단 부장(30기)도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받았다. 2017~2018년 법무부 검찰제도개선기획단장 시절 전 정권 법무부에 쓴소리를 하다 좌천됐던 최용규 대전고검 검사(29기)는 대구고검으로 갔다. 최근 임은정 검사의 검찰 내부 게시판 글에 대해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던 박철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27기)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