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뉴스1

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가 지난 7일 이태형 변호사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쌍방울 그룹 경영진의 횡령과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형사6부도 같은 날 쌍방울 본사 등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이 쌍방울 그룹의 자금 흐름이 이 의원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연관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의원이 경기지사였던 2018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그를 변호한 이태형 변호사 등이 이 의원이 아닌 쌍방울로부터 현금 3억원과 CB 20억원어치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이 변호사는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의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다. 과거 쌍방울 계열사의 사외이사를 지낸 경력도 있다. 쌍방울 그룹 임원 4명이 작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이 의원에게 1000만원씩 총 4000만원을 후원한 정황도 나왔다. 수원지검은 최근 이 의혹 관련 제보자인 고(故) 이병철씨와 이 변호사, 이씨 지인인 최모씨가 주고받은 40여 분 분량의 대화 녹음파일을 확보하기도 했다.

수원지검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쌍방울의 자금 흐름에 수상한 점을 포착해 검찰에 자료를 넘긴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쌍방울은 2020년 4월 한 중소 IT 기업을 상대로 4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쌍방울은 이 CB를 발행한 지 11개월 만인 작년 3월 이를 조기 상환했다. 이후 작년 6월 A씨 등 신원을 알 수 없는 5명에게 48억6000만원에 재매각했고, A씨 등은 당일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이를 주식으로 바꿨다.

이런 의혹에 대해 이재명 의원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그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