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으로 이원석(53·연수원 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유력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이 대검 차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출신으로 ‘최순실 국정 농단’ 수사에 참여했고, 윤 대통령이 2019년 검찰총장으로 부임했을 때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근무하는 등 ‘윤석열 사단’의 핵심 멤버로 꼽힌다. 이 차장은 윤 대통령 취임 후 검찰총장 직무대리로 검찰 주요 간부 인사에도 참여했다. 그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연수원 동기이며 대검 수사지휘과장,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제주지검장 등을 거쳤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검찰총장 후보로 이원석(53·연수원 27기) 차장과 여환섭(54·사법연수원 24기) 법무연수원장, 이두봉(58) 대전고검장, 김후곤(57) 서울고검장(이상 연수원 25기) 등 4명을 한 장관에게 추천했다. 검찰 안팎에선 “이 차장이 검찰총장이 되면 검찰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주요 사건 수사도 제대로 지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진태 전 검찰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지난달 국민 천거와 법무부 심사로 추린 후보 9명 중 4명을 선정해 한 장관에게 추천했다고 밝혔다. 추천위는 “공정과 정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수호하며, 정의와 상식에 맞게 법을 집행할 검찰총장 후보자 4명을 선정해 추천했다”고 했다. 김오수 전 검찰총장 사퇴 이후 총장 공백 기간 103일 만이다. 한 장관은 이르면 17일 이 가운데 이 차장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환섭 법무연수원장은 대검 중앙수사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친 특수통으로 2005년 대우그룹 분식 회계 사건,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등을 윤 대통령과 함께 수사했다. 이두봉 고검장은 대검 중수부를 거친 특수통으로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서울중앙지검 1차장과 4차장을 모두 지내는 등 가까운 사이다. 지난해 대전지검장 때 ‘월성 원전 사건’을 지휘했다. 김후곤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대검 대변인,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내며 ‘윤석열 사단’은 아니지만 ‘검수완박’ 국면에서 대국민 여론전의 선두에 서면서 후배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