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신임 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실을 규명해서 나쁜 놈 잡고 약한 사람 보호하는데 월급 주는 곳이 어딨느냐”며 “약한 사람의 억울함을 풀어줬을 때의 기쁨을 빨리 느껴보라”고 했다.
한 장관은 지난 19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열린 신임 검사 연수에서 검사의 직업적 매력에 관해 설명하며 위와 같이 말했다. 당시 강연은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법무부가 23일 녹취 일부를 공개하면서 강연 내용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 장관은 신문 기사를 자주 접하며 주요 사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여러분 모두 신문 보시느냐”면서 “‘바빠서 못 본다’ 그러면 뒤쳐지는 것이다. 이슈에 대해 나름대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검사로서 결단을 내릴 때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될 지에 대해 신경 쓰면 안 된다면서 “큰 결정을 할 때 좌고우면하는 검사는 정치검사가 되기 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큰 결정은 과감하게 하되, 결정한 이후 실현하는 과정에선 좁게 결정하라. 이게 뒤바뀌면 안 된다”고 했다.
또 검사는 소신을 가지는 것 못지 않게 실력도 갖춰야 한다면서 소설 모비 딕 속 항해사 스타벅의 대사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내 배에 태우지 않겠다”를 인용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검사로서 제일 인생이 초라해지는 때는 소신을 가지고 관철했는데 틀렸을 때”라면서 “(인생을 걸고 소신을 밀어붙일) 기회는 여러 번 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