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익 KCC글라스 회장과 아내 최은정씨가 두 번의 이혼 소송 끝에 합의이혼했다. 정 회장은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 아내 최씨는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외조카다.

정 회장과 최씨는 지난 5일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재판장 윤재남) 심리로 열린 이혼 소송 조정기일에서 재산 분할 등에 합의했다. 조정이 성립되면서 두 사람은 법적으로 이혼 상태가 됐다. 구체적인 재산 분할 내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조선일보DB

정 회장은 지난 2013년에도 최씨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었다. 하지만 2016년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법원은 두 사람의 관계가 악화된 원인이 정 회장에게 있다고 봤다. 혼인관계가 깨지게 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의 이혼 청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유책주의 원칙이 적용된 것이다.

첫 소송 당시 이혼을 원치 않았던 최씨는 2019년 정 회장이 두 번째 이혼 소송을 내자 입장을 바꿨다. 지난해 반소(맞소송)를 제기하고 재산 분할로 정 회장 측에 약 1120억원을 청구했다.

정 회장과 최씨는 1990년 혼인했다. 슬하에는 1남 2녀가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은 2015년 사실혼 배우자인 A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정 회장은 A씨와 사이에서 2남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