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의 동행하는 영상/TV조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대 대선 후보 시절 ‘대장동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작년 12월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에 대해 “모른다”고 한 허위 사실 공표 혐의(선거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 관련, 검찰이 이 대표 공소장에 “이 대표는 고 김문기씨와 2009년부터 알고 지냈다”고 적시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2009년부터 이재명·정진상·김용·유동규 알고 지내

법무부가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에 제출한 이 대표 공소장에 따르면, 고 김문기씨는 2005년 11월부터 2012년 1월까지 한 건설사에서 근무하며 분당·평촌·강남 지역의 리모델링, 재건축, 재개발 업무 등을 담당했다. 그는 2009년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회 간사로도 활동했다.

김씨는 2008년 9월 분당의 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인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구속 기소)을 알게 됐다. 김씨는 2009년엔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회 간사로 활동할 당시부터 제1기신도시연합회 회장이던 유동규씨 세미나 준비 등을 하면서 교류하기 시작했다.

이후 김씨는 2009년 6월 성남정책연구원 공동대표로서 성남 지역에서 리모델링 관련 사회운동을 하던 당시 변호사인 이재명 대표, 이 대표의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분당의 한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이던 김용 전 민주당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 대표와 김문기씨, 유동규씨, 김용씨 등은 2009년 8월 26일엔 이 대표가 공동대표였던 성남정책연구원이 개최하고 한국리모델링협회가 후원하는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세미나’에서 주제 발표, 토론을 했다. 2009년 12월 1일 한국리모델링협회가 후원하는 ‘공동주택 리모델링 제도개선을 위한 국회 정책 토론회’엔 이 대표도 참여했다. 검찰은 “김문기씨는 그 무렵부터 이 대표, 유동규씨, 정진상씨 등과 리모델링 관련 업무를 본격적으로 함께했다”고 공소장에 적었다.

민주당 이재명(맨 오른쪽)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인 2015년 뉴질랜드 출장지에서 유동규(가운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고(故) 김문기(뒷줄 맨 왼쪽) 전 성남도개공 처장과 함께 촬영한 사진./국민의힘 이기인 경기도의원

◇고 김문기씨, 이재명 대표에 명절 선물도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김씨는 이 대표에게 명절 선물도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2009년 8월 26일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세미나’ 직후인 2009년 9월 하순부터 2009년 10월 초순 사이 고 김문기씨가 자신이 다니던 건설사 본사에 ‘민주당 부대변인인 이재명 변호사에 명절 선물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는 성남에 있는 이 대표의 변호사 사무실 주소를 건설사 본사에 알려줬다고 공소장에 적었다. 김씨가 이 대표를 알게 되고 약 3~4달 뒤 바로 명절 선물을 보냈다는 것이 된다.

이후 두 사람은 꾸준히 업무적인 관계를 맺어왔고 2013년 9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설립된 직후인 2013년 11월 김씨는 사업계획팀장으로 입사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피고인(이 대표)은 수차례에 걸쳐 2018년 공직선거법위반 사건으로 기소된 후 재판 대응 과정에서야 비로소 김씨를 알게 되었고 전화로만 통화해서 김씨의 얼굴도 모르는 것처럼 발언했다”며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