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등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과 공방을 벌였다.
한 장관은 국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대장동 의혹 등) 상당수는 민주당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거져 오래 이어진 내용”이라며 “지난 정부 ‘적폐 수사’와는 달리 적폐청산위를 돌리거나 청와대 캐비닛을 뒤져서 발표한다든가 해서 새로 발굴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했다. “보복이나 표적 수사의 프레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구조”라는 것이다.
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검사들을 총동원해서 먼지 털기식, 정치 탄압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하자, 한 장관은 “제가 전 정권 초반 적폐 수사를 대부분 담당했는데 지금 수사 인력이 턱없이 적다”고 했다.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지난 6월 한 장관이 미국 출장에서 야권 인사의 비위 의혹을 확인하려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김 의원은 “(가상 화폐 ‘이더리움’ 개발자) 버질 그리피스가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되면서 법원에 제출된 50~60페이지짜리 영문 자료를 어렵게 구했다”면서 “(지난 정부) 서울시장과 성남시장이 이더리움 리서치 센터를 만드는 데 대단히 큰 관심이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했다. 이 내용을 파악하려고 한 장관이 뉴욕 남부연방검찰청을 찾아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김 의원이) 자료를 어렵게 구하셨다고 하는데 구글 검색하면 나오는 자료”라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영어를 잘하는 장관님이야 금방 보겠지만 우리는 접근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했다. 이어 한 장관이“한국말 자료”라고 답하자 국감장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 장관은 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혹시 출마할 계획을 갖고 있느냐”고 묻자 “지금 여기서 왜 그런 말씀을 드려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 그런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한편 한 장관은 야권 성향 유튜버가 자신을 미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이상한 술집이라도 가는 걸 바랐겠죠”라며 “약점을 잡아보려고 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