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작년 10월 미국에서 귀국할 당시 ‘이재명은 씨알도 안 먹힌다’는 언론인터뷰를 한 배경에 대해 김만배씨의 회유가 있었다고 재판에서 증언했다. 남씨는 당시 김씨로부터 “유서를 쓰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22부(재판장 이준철)심리로 진행된 대장동 공판에서 검찰은 증인석에 선 남씨에게 작년 10월 귀국을 앞두고 JTBC와 인터뷰하면서 “이재명 얼마나 트라이했겠어요, 이재명은 씨알 안 먹힙니다”라고 한 배경을 물었다.
남씨는 “귀국 전에 JTBC와 인터뷰한 이후에 김만배씨와 카톡으로 통화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그래도 이재명 시장하고 한 배를 탔는데 고려를 해 봐라’는 얘기를 두세 차례 했다”고 밝혔다.
남씨는 작년 10월 12일 JTBC와의 첫 인터뷰에서 “천화동인 1호가 김만배씨 것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실질 지분 여부의 진실은 유동규, 김만배 그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만배씨가 전화를 걸어 이재명 시장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회유했다는 취지다.
남씨는 “당시 본인(김만배씨)이 유서를 쓰고 있다 이런 얘기도 하시고 해서 저도 많이 흔들렸다”고 했다. 그는 “만일 (김만배씨가)돌아가시거나 그러면, 그런 것이 작용해 ‘씨알도 안 먹힌다’는 얘기를 드린 것인데 이렇게 문제될 거라고는 (몰랐다)”고 했다.
남씨는 김씨와 통화한 후인 작년 10월 16일 LA공항에서 JTBC와 다시 인터뷰하며 “제가 알고 있는 한 대장동은 이재명 도지사와는 관계가 없다””12년동안 그 사람 지켜보며 얼마나 트라이를 많이 해 봤겠나, 씨알도 안 먹힌다”고 했다.
남씨가 증언하는 동안 김만배씨는 남씨를 계속 쳐다봤다. 남씨가 ‘유서’ 얘기를 꺼내는 동안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남욱씨의 검찰 진술 등에 따르면 김만배씨는 남씨가 귀국하기 전 카카오톡 보이스톡으로 전화를 걸어 수사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그거(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얘기하면 형(김만배)은 죽는다’ ‘최소 유동규 기소 후에 들어와라. 좋은 건 김만배 기소 후에 들어와라’고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증언은 자신이 검찰에서 진술한 김씨의 ‘회유’ 정황을 일부 밝힌 것이다. 남씨는 김씨와 통화한 내용을 적은 자필 메모를 검찰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