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8일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이 창업한 이스타항공 자금을 빼돌려 태국에 저비용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을 설립했다는 업무상 배임 혐의의 공범으로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를 체포했다. 박석호씨는 이상직 전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를 타이이스타젯에 특혜 채용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권찬혁)는 이날 오전 7시쯤 태국에서 귀국한 박씨를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전주지검으로 압송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과 박씨가 2017년 2월 타이이스타젯 설립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에 손실을 끼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스타항공이 태국의 자사 항공권 판매 대행사인 이스타젯 에어서비스에 ‘외상 채권’ 명목으로 71억원을 남겨뒀고, 이 자금이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본금으로 쓰였다고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씨는 이스타젯 에어서비스, 타이이스타젯 대표를 모두 맡아 이 사건 핵심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이날 집행한 체포영장에서도 박씨를 이 전 의원 배임 혐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검찰은 박씨의 배임 혐의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 전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를 타이이스타젯에 ‘특혜 채용’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최근 이스타항공 관계자로부터 “이 전 의원이 박씨에게 서씨를 채용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2018년 초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했다. 박씨는 이후 서씨가 문 전 대통령 사위라는 것을 알고 그해 7월 서씨를 전무로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