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국가에서 북측 인사들과 접촉해 지령을 받고 활동한 혐의를 받는 경남진보연합 관계자들이 각각 31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경남 창원 일대를 중심으로 조직된 이른바 ‘창원 간첩단’으로 불리는 ‘자주통일 민중전위(자통)’ 조직원의 공소장엔 이들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원수님’으로 칭하면서 서로 대화를 나눈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자통 총책임자 황모씨는 2019년 4월 25일 조직원 김모씨와 함께 김정은의 14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 대해 대화했다. 황씨는 “(김정은이) 14기 최고인민회의에서 하신 시정 연설은 다 읽어봤느냐”며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 되시면서, 새롭게 쭈욱 그야말로 우리 인제 ‘원수님’의 새로운 국가 체계, 당·국가 체계가 새롭게 정리가 좀 완비가 됐다”고 했다. 그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이러한 시기에 맞게 어쨌든 하나의 전환적 시기에 총적 방향을 제시했다고 봐야 된다. 굉장히 중요한 문건이다. 그걸 학습들 다 심화시켜야 된다, 내부적으로는”이라고 했다.

황씨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이제 2선으로 물러나고, 그리고 인제 정리가 되고.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 되시면서, 새롭게 쭈욱 그야말로 우리 인제 ‘원수님’의 새로운 국가 체계, 당·국가 체계가 새롭게 정리가 좀 완비가 됐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다”며 “그것이 전 세계적으로도 다들 인제 인정을 하는 거고. 그래서 상당히 인제는 ‘제3대 원수님’의 영도체계가 완비가 되고, 튼튼한 인제 안정된 구축기로 들어갔다”고도 했다.

황씨는 “(북한에 대한) 제재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이 제재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돌파를 할꺼냐. 제재가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고, 장시간의 제재 속에서도 해왔다는 거고.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거기에 관성적으로 빠져있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우리는 정면으로 맞받아 나가서 이걸 짓부셔버려야 된다’고 (김정은이) 말씀하셨다”며 “‘저들이 제재를 가하더라도 우리가 사회주의 경제 강국을 튼튼히, 우리 힘으로 이루어 나감으로써, 이 제재 자체를 완전히 짓부시겠다”는 이 원칙을 제시했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방첩 당국은 공소장에 황씨가 김씨에게 “대한민국은 미국의 식민지로 정통성이 없는데, 북한은 정통성이 있으므로 북한 대남혁명 전략에 따른 투쟁을 진행해야 한다는 전제에서 김정은 ‘3대 원수님의 영도체계가 완비’ ‘북한의 ‘경제건설 및 핵 무력건설 병진노선’ ‘핵개발에 대한 국제적 제재에 대한 비난’ ‘사회주의 자력갱생’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비판’ 등의 북한 주장 및 김정은의 시정 연설을 맹목적으로 칭송하면서, 이를 하부 조직원들에게 교육 내지 전파해 투쟁에 활용하자는 내용의 논의를 하는 등 북한의 주의·주장에 적극적으로 동조했다”고 적시했다.

황씨와 조직원 정모씨가 2019년 5월 1일 대화한 내용도 공소장에 상세히 담겼다. 정씨는 미북 하노이 회담 결렬, 북러 정상회담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위원장님에 대한 좀 진짜 대단하다, 자신감이 느껴진다” 등의 말을 했다. 우리 언론·국민을 ‘남쪽 언론’ ‘이남 언론’ ‘이남 민중’이라고 지칭했다.

정씨는 또 “(2020년) 1월부터 인제 대선으로 넘어가는 국면이라 ‘문재인 정부’가 총선(2020년 4월)으로 인제 가는, 임기 중반을 넘어가는 지점 이런 것들이, 혹자가 볼 때는 전부 자신들의 인기를 얻는 지점, 재선하고 정권을 홍보하는 이런 것들이 북하고의 관계 정상화 기반 했을 때 여론 지지도가 올라가고 이러면 제가 볼 때는 그건 할 수밖에 없다”며 정치 정세 전망도 했다.

이에 대해 황씨는 “좋다. 기본적으로 정세, ‘(김정은의) 시정연설’에 대해서는 학습들을 지금 심도 있게 하고 있다” “이번에 어쨌든 새로운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인적 개편 대바람, 특히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오랜 장기 집권을 끝으로 은퇴를 하셨는데. 그래서 이번에 국가기구, 그러니까 ‘당’, ‘당’이라기 보다는 국가기구의, 사회주의 그 국가 기구의 새로운 세대의 출발을 완비한, 그런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보고, 그래서 이번에 국무위원장으로 인제 추대하신 것에 대해서, 대신 그거에 대해서는 상당히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했다. 특히 “우리도 이번에 중앙 인사 정도로 축전을 정리해 보냈다. 내가 대표해서 항상 그런거 있으면 보내니까, 말 안해도”라고 했다.

황씨는 “철저한 반미 자주적인 입장에서 반미 자주화 투쟁과, 그 다음에 이런 미국의 논리에 등에 업고 날뛰는 보수 세력들, 친미 보수 세력들의 준동을 분쇄하고 제압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그래서 반미, 반보수 투쟁을 우리가 이걸 가열차게 전개해서 이걸 병행 하지 않는 이상 남북관계 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이게 대강의 큰 원칙”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