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창원 간첩단 ‘자주통일 민중전위’에 반보수 투쟁을 지시하면서 ‘홍카콜라’ ‘신의한수’ 등 보수 유튜브 채널에 대해 공작을 펼치라고 지령을 내린 것으로 23일 드러났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자통 조직원 4명의 공소장에 따르면, 북한은 2019년 6월 자통 조직원들에게 ‘2020년 총선에 대비한 보수진영의 전략에 대항하기 위하여 보수세력들의 민생 파탄 기도를 폭로하는 투쟁을 조직적으로 전개할 것’’민노총 등 노동자들이 반보수 투쟁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할 것’ 등의 내용이 담긴 지령문을 내렸다. 이 지령문은 북한 노동당의 대남 공작 기구 문화교류국이 보낸 것이다. 자통 조직원들은 북한 문화교류국 공작원 김명성 등을 동남아에서 접선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북한은 특히 당시 지령문에서 ‘보수 유튜브’ 저격 지령도 내렸다. 북한은 “자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진보 민족 개혁 진영의 각 유튜브 채널이 조직적으로 연계 활동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홍카콜라’, ‘신의 한수’ 등 보수 세력의 유튜브 채널들의 대중 사업에 대처하라”고 자통에 지시했다.
그러면서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홍카콜라’, ‘신의 한수’ 등 보수세력의 유튜브 채널을 상대로 고소·고발전을 벌이거나, 능력 있는 조직원들이 보수세력의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 고의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댓글이나 만평을 게시하여 법적 문제를 일으키는 역공작을 펼치라”고 했다. 북한은 또 “민노총 및 관련 단체의 역량을 총동원해 진보 개혁 진영이 운영 중인 유튜브를 구독하라”고 지시했다.
자통 조직원들은 지령문을 받은 뒤 경남 지역에 북한 지령문을 이행할 대응 조직을 꾸려 반미·반보수 활동을 진행할 것을 논의한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됐다.
‘홍카콜라’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구독자는 59만명이다. ‘신의한수’는 신혜식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며 구독자는 146만명이다. 두 곳은 대표적인 보수 유튜브 채널이다. 방첩당국은 유튜브 여론전을 통해 국내 정치 지형에 영향을 끼치려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