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의원이 가상 화폐를 대량 보유·거래하던 2021~2022년 당시 민주당 일부 의원이 이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최강욱 의원은 작년 4월 28일 민주당 동료 의원 등과 함께 화상회의를 하다가 김남국 의원에게 “(성행위를 의미하는) ‘OO이’를 하고 있느냐”며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최 의원실은 “ ‘짤짤이’를 하고 있느냐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가 작년 8월 25일 최 의원과 인터뷰한 내용을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최 의원은 “온라인 회의에서 김남국이 얼굴을 안 비치는 거다. 그 순간 마침 코인 생각이 났다”고 했다고 손 기자가 전했다. 이어 최 의원은 “코인이라고 얘기했어야 하는데 나도 옛날 사람이어서 짤짤이라고 표현했던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가상 화폐를 가리키는 코인(coin)은 동전이라는 의미도 있고 짤짤이는 동전으로 하는 도박을 뜻한다.
당시 인터뷰에서 최 의원은 “김남국이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 코인 투자를 했다. 코인 값이 올랐다고 자랑할 때도 있고 자기 것은 팔았는데 다른 사람 것은 올라서 더 속상하다는 얘기도 했다” “내가 이 얘기를 밖에다가 해버리면 불똥이 김남국으로 튈 것 아닌가. 차마 그 얘기까지는 못 하겠더라”고도 했다고 손 기자가 밝혔다.
최 의원이 짤짤이 발언을 했다는 작년 4월은 김 의원이 위믹스를 팔고 신생 코인을 사던 때였다.
한편 장경태 의원이 2021년 8월 30일 국가인권위원장 인사 청문회에서 다른 의원에게 “남국이 형이 최고지. 남국이 형은 10억 넘게 재산이. 그 비트코인, 비트코인”이라고 말하는 장면도 당시 방송사 카메라에 잡혔고 이 화면과 음성이 지난 12일 보도됐다. 2021년은 김 의원이 주식을 판 돈 9억8000만원을 코인 투자금으로 썼다는 시기다.
한 법조인은 “김 의원, 최 의원과 장 의원은 모두 민주당 초선·강경파 그룹으로 이재명 대표 방탄에 앞장서는 ‘처럼회’ 소속”이라며 “ ‘공정(公正) 사회’를 외치는 처럼회가 김 의원 코인 의혹은 못 본 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