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019~2020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씨와 세 차례 만났는데 이태형 변호사가 그 만남을 주선했던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이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의 2018년 선거법 위반 사건을 수임했으며, 쌍방울이 그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 전 회장과 김용씨의 만남은 2019년 쌍방울이 북한으로 800만달러를 불법 송금한 시점을 전후해 이뤄졌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2019년 12월 쌍방울 계열사 비비안의 사외이사를 지내다 그만뒀고 지난 대선 때는 이재명 캠프의 법률지원단장으로 활동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최근 김성태 전 회장으로부터 “2019년 북한에 달러를 보낸 것을 김용씨에게 전화로 얘기했고 그를 직접 만난 적도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과 4월 북한 스마트팜 사업 지원 명목으로 500만달러, 같은 해 11~12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 경비 명목으로 300만달러 등 합계 800만달러를 대북 송금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성태 전 회장과 김용씨가 2019년 두 차례, 2020년 한 차례 등 총 3차례 만났다고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를 당시 이재명 대표 측도 쌍방울의 불법 대북 송금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 중 하나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9년 12월 이 변호사가 김성태 전 회장과 함께 술자리에 있다가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 전 회장을 바꿔줬다”는 관계자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한편, 검찰은 김 전 회장과 만남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김용씨를 소환했으나 김씨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씨는 현재 보석 상태로 ‘대장동 사건’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의 변호인은 지난 24일 “김용 전 부원장은 김성태 전 회장과 경기도 대변인 시절 한 차례 식사를 한 것 외에는 어떤 교류도 없었음을 이미 밝혔다”며 “진술할 내용도 없고 재판을 받는 등 출석할 상황도 아니어서 검찰에 불출석 의사를 전달한 것”이라는 입장문을 내놨다.
이태형 변호사는 본지 통화에서 “김 전 회장과 김용씨의 만남을 주선했느냐”는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 대표와 김 전 회장 간의 통화도 연결해 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론보도]
<김성태·김용 3차례 만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이태형이 주선> 관련
본 신문은 2023년 5월 30일자 A10면에 <김성태·김용 3차례 만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이태형이 주선>이라는 제목으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과 관련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세 차례 만났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김성태 전 회장과 경기도 대변인 시절 한 차례의 식사를 한 것 외에 어떤 교류도 없었고, 대북 송금과 관련해 교류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본사에 알려 왔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