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묻지 마 칼부림’ 사건이 일어난 서울 관악구 신림동 현장을 찾아 추모의 뜻을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3시쯤 신림역 인근 현장을 예고 없이 찾았다. 한 장관은 “재발 방지와 피해자 가족분들에게 유감을 표현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사이코패스 등에 대한 관리 감독 방안을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한 장관은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고개를 숙여 추모한 뒤 범행 현장 동선을 살피는 등 10분 정도 현장에 머무르다 떠났다.
한 장관의 이날 현장 방문은 조용히 이뤄졌다. 그는 법무부에도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수행원 1명만 대동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법무부 관계자는 “한 장관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신림역을 방문했다고 뒤늦게 들었다”고 했다.
지난 21일 오후 2시쯤 이곳에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칼부림 난동이 발생했다. 범인 조모(33)씨는 관악구 지하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 약 140m를 뛰어다니며 무차별적으로 시민을 공격했다. 조씨 범행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경찰은 조씨를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씨는 무직으로 폭행 등 전과 3범이며 미성년자 시절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다고 한다. 조씨는 경찰에 체포될 당시 욕설을 하며 “세상 살기가 싫다. 뜻대로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이 일어난 상가 골목 일대에는 22일 추모 공간이 마련됐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