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3일 “민주당에게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범죄 수사가 패만 잘 뜨면 이길 수 있는 화투 게임 같은 것일지 모르겠다”며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한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을 반박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을 만나 “이재명 의원의 범죄 혐의 내용은 민주당과 전혀 무관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한 장관의 이날 발언은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의 ‘꽃놀이패’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9월 정기국회 회기 중 보내려고 한다면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방탄이라고 비판하고, 가결되면 민주당이 분열됐다며 정치적 타격을 주려는, 그야말로 바둑에서 말하는 꽃놀이패를 만들려는 의도임을 국민이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이것(이 대표에 대한 수사)은 성남시민에게 현실적으로 대단히 큰 피해를 준 범죄혐의에 대한 수사”라면서 “그렇게 민주당 일정이 급하면 도대체 수원에 있는 불법대북 송금 사건 재판은 왜 그렇게 사력을 다해 사법방해로 재판을 미루고 계시냐”고 했다.

한 장관은 친명계 정성호 의원이 라디오에서 한 장관을 ‘저질’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선 “정치 인생 20년 결과물이 고작 토착 비리 범죄 혐의를 옹호하고 수사를 방해하는 것을 본인 스스로도 참 안타깝게 생각하실 것 같다”고 했다. 또 박찬대 최고위원이 ‘당당하게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지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누구도 민주당에 억지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 강요한 적 없다”면서 “자기가 한 약속을 아무 이유 없이 뒤집는 걸 국민들은 ‘당당하게’라고 표현하지 않고 ‘뻔뻔하다’고 표현한다”고 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법정 진술에 대해 “왜 한동훈 검찰은 깡패와 사기범의 얘기를 존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 김영진 민주당 의원 발언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정치인과 깡패가 엮인 중대 범죄 혐의 수사하면 깡패도 잘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또 “많은 의원들께서 마치 하기 싫은 숙제하듯 순번 짜서 돌아가면서 (입장 표명을) 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장관은 최근 국회 법사위에서 박용진 의원이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검찰 특수활동비) 예산 삭감을 기대하라”고 말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 세금을 가지고 공무 수행하면서 기분 상했다고 그런 식의 말을 공개 석상에서 하는 건 국민이 보고 대단히 후진 갑질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