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지난 25일 서울고법에 출근해 주심으로 맡고 있던 11건의 민사 사건에 대해 선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일 모친상을 치르고, 22일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는데 이 와중에 담당하고 있던 재판 업무를 모두 마무리한 것이다. 이 후보자는 29일부터 대법원으로 정식 출근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주 서울고법 민사항고 재판부에 출근해 담당하던 11건의 민사 사건의 결정문을 작성하고 선고까지 마쳤다고 한다. 이 후보자는 모친상의 발인 날인 지난 22일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후 청문회 준비를 시작했다. 공식적으로 지난주까지 모친상으로 인한 경조 휴가 중이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법원에 출근해 자신이 서울고법 재판부에서 주심으로 다뤄온 재판을 마무리한 것이다.
이 후보자를 잘 아는 법조인은 “이 후보자가 모친상도 치르고, 후보 지명으로 정신없는 와중에도 법원에 나와 기록을 본 것 같다”며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업무를 완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평소 주변에 “판사들이 자신을 희생하며 재판에 몰입해야 한다”며 “법관으로서 국민을 위한 책임과 희생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한다. 일부 판사들이 ‘워라밸’ 등을 위해 일주일에 3건만 선고하기로 합의하는 문화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가 자신이 맡은 재판 업무를 끝까지 마무리하고 떠난 데에도 평소 이런 신념이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이 후보자는 29일부터 대법원으로 정식 출근해 본격적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