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씨가 과거 사재를 출연해 언론 재단을 세우고 신씨를 재단 위원장으로 앉히려 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김씨는 이 재단을 사업에 활용할 계획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지난 1일 허위 인터뷰 의혹을 받는 신씨 주거지를 압수수색 했다. 신씨는 2021년 9월 15일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김씨와 허위 내용이 포함된 인터뷰를 하고, 이를 대선 사흘 전 자신이 전문위원으로 있는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하게 힘써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신씨가 그 대가로 김씨로부터 1억6500만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대장동 민간업자로부터 “김씨가 2021년 초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언론인재단을 만든 뒤 신씨를 초대 이사장으로 앉히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2021년 3월쯤 주변 인사들에게 “언론계 선배들이 참여하는 재단을 만들고, 신씨를 이사장으로 모시려 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그는 2020년 한 법률 분야 전문 언론사를 인수하려 했다. 그러다 언론사 인수가 무산되자 직접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나섰다는 것이다.
김씨는 “재단이 만들어지면 대장동 사업에도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신씨를 통해 원로 언론인들을 관리하려 했다는 것이다. 다만 재단 설립이 실제 실현되지는 않았다.
같은 해 8월말 대장동 의혹이 언론을 통해 불거지자, 김씨는 신씨와 만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를 만났고 조씨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로 인터뷰했다. 이 인터뷰는 뉴스타파가 대선 3일 전인 지난해 3월 6일 보도했다. 신씨는 인터뷰 직후 김씨로부터 1억6500만원을 받았다. 신씨는 이 돈에 대해 “내가 쓴 책 세 권을 팔고 받은 돈”이라며 인터뷰 대가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