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7일 김만배 씨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심사에 출석하는 모습(왼쪽), 같은해 5월 4일 조우형 씨가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김지호 기자, 뉴스1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가 지난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커피’ 가짜 뉴스를 만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씨 등에게서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그 가짜 뉴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조우형에게 커피를 타 주고 수사를 무마했다’는 내용이다. 김만배씨는 2021년 9월 1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윤석열 수사 무마’ 허위 인터뷰를 했고, 그 한 달 뒤부터 일부 언론이 유사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민주당의 의혹 제기가 대선 때까지 이어졌다.

법조계와 대장동 관계자들에 대한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조씨는 이와 관련해 검찰에서 “김만배씨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기 전에는 ‘대장동 사업은 성남분들 사업’이라고 했다가 대장동 의혹이 보도되자 ‘유동규(전 성남도개공 본부장) 개인 일탈’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조씨는 또 “당시 김씨는 ‘천화동인 그분은 유동규야’라며 ‘누가 물어보면 그렇게 얘기하라’고 했다”면서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의 ‘신학림 인터뷰’ 보도를 보고 김만배가 다 나에게 집어 던진(책임을 지운) 걸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조씨는 “김만배씨가 2021년 10월 중순 전화에서 ‘형(김만배)이 멀리 갈 거야, 광야로 갈 거야. 엉뚱한 방향으로 갈 거야. 그럼 사람들이 따라올 건데 시간이 지나 다 끝나고 나서 ‘아니지’라고 할 거야’라고 말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해 10월 말쯤 조씨가 김씨에게 전화로 “내가 (’윤석열 수사 무마’는)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기사에 한 줄도 안 나온다. 미쳐버리겠다. 형이 좀 해결해 달라”고 얘기했더니 김씨가 재차 “나처럼 너도 먼 곳으로 가라. 시간이 지난 뒤에 돌이킬 수 없을 때 ‘아니지’라고 하면 돼”라고 답했다는 진술도 확보됐다고 한다.

아울러 조씨가 “2021년 10월 경향신문, JTBC 등에 ‘윤석열 검사는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는데도 그 부분은 전혀 보도되지 않고 김씨 쪽 주장만 실렸다”고 진술해 검찰은 그 배경도 조사 중이다. 조씨가 말한 것과 정반대로 보도됐다는 것이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 사건에 대해 “희대의 대선 공작 사건”이라며 “대선을 사흘 앞두고 녹취록을 풀어 대선 결과와 바꾸려 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