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의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6일 김씨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오전 배임증재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씨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뉴스1

김씨는 2021년 9월 신씨와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에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인 조우형씨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의 허위 인터뷰를 하고, 신씨가 지난 대선 직전 이를 보도해주는 대가로 1억65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가 자문위원으로 있던 뉴스타파는 김씨와 신씨의 인터뷰를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보도했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2011년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 의혹 수사 당시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에게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해줬고, 박 변호사가 이 사건 주임검사였던 당시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 등에게 힘을 써 조씨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 보도 전후로 친민주당 매체들은 ‘윤석열 후보가 2011년 수사 당시 조씨에게 커피를 타줬다’는 허위 내용을 보도했고, 민주당은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인터뷰는 김씨가 ‘대장동 의혹’의 방향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로 돌리기 위해 만든 ‘가짜 뉴스’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씨는 신학림씨와 허위 인터뷰를 한 뒤 조씨에게 “형은 광야로 갈 거야. 엉뚱한 방향으로 갈 거야. 그럼 사람들이 따라올 건데 나는 묵묵히 갈 거야” “나중에 사건이 다 정리된 뒤에야 아니라고 얘기할 거야. 그땐 모든 일이 다 끝나 있을 거야”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김씨는 또 비슷한 시기 “대장동 ‘그분’은 유동규이니 혹시 인터뷰하게 되면 그렇게 말하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