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익제보자 A씨라는 가명으로 그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의 부인 김혜경씨의 세금 횡령 범죄 및 공무원 사적 유용 등을 제보하고 신고했던 조명현이라고 합니다.”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시절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취지로 공익신고를 한 전직 경기도 공무원 조명현씨가 7일 회고록을 출간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공익신고자인 전 경기도 공무원 조명현씨가 10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 취소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조씨가 내는 회고록의 제목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법카’다. 276쪽 분량에 비서실에서 일할 당시 직접 경험한 이 대표 부부의 법인카드 유용과 공익신고 이후의 삶을 담았다고 한다. 그간 언론 인터뷰, 기자회견 등으로 모두 밝히지 못한 이 대표 부부의 법카 유용 의혹이 주요 내용이다.

회고록에 따르면 조씨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2021년 3월부터 10월까지 비서실 소속 7급 공무원으로 일했다. 처음 이 대표 부부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0년이었다. 당시 성남문화재단에서 VIP 의전을 총괄하던 조명현씨는 성남시장 이‧취임식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부부를 만났다고 한다. 성남문화재단에서 이 시장 부부의 의전을 맡은 건 조씨였다.

조씨는 2021년 3월 경기도청 비서실에 합류하겠냐는 제안을 받고 합류했다고 한다. 이후 김혜경씨 수행을 위한 경기도청 비공식 조직 ‘사모님팀’에 배치됐다고 한다. 이후 조씨가 사직서를 낼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7개월이었다. 이 기간 동안 조씨는 총무과 소속이던 배모씨의 지시를 받아 이 대표의 아침식사용 샌드위치, 과일, 초밥 등을 배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비용은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 한다.

김혜경씨는 배씨에게 초밥, 샌드위치, 과일 등 사적 물품을 관사나 자택으로 사오도록 지시하고,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조씨는 당시 업무에 대해 “이 대표의 아침식사였던 샌드위치는 1000원을 추가해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야채를 두 배로 늘린 것이었다”며 “이 대표는 이를 매일 먹었다”고 했다.

회고록엔 휴일 중 경기지사 공관에 머무르던 이 대표의 식사가 모두 법인카드로 결제된 사실도 담았다고 한다. 조씨는 출간 전 본지와 만나 “이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공관에 혼자 있을 때 직원들에게 식사를 배달시키는 ‘수라상 의전’을 받았다”며 “모든 비용은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조씨는 식사를 이 대표에게 올리기 전 사진을 촬영해 배씨에게 보고해야 했다. 공관에서 나오는 이 대표의 빨래도 모두 조씨의 ‘비서 업무’였다고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부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공익신고한 조명현씨가 7일 출간하는 회고록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법카'./천년의상상 제공

조씨는 처음 공익신고를 제기한 2021년 12월 이후 2년여 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대표의 측근을 비롯해 지지자들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고 한다. 조씨는 “신변 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차고 호텔과 모텔을 전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권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불발된 지난달 19일 조씨는 국회 기자회견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조씨는 “성실히 일하고 성실히 세금을 내어 이재명과 김혜경 그리고 그의 가족 수발을 드는 공무원의 월급과 그들의 배를 채워주며 그 외 개인적인 사용에 값을 지불한 우리 모두는 피해자”라고 했다. 이어 “‘거짓말보다 바른 말이 편하다’는 이재명 대표님께서 이제는 진실을 말해 진정 편해지시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