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법무장관이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고 오후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5시쯤 정부과천청사에서 한 장관의 이임식을 열 예정이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법무부 참모들에게 사직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한 장관은 그동안 김기현 전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국민의힘 상임고문단도 지난 20일 당 지도부와 오찬에서 비대위원장에 한 장관을 선임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면서 이른 시일 내에 비대위원장 선임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 장관은 앞서 지난 19일 국회에서 ‘정치 경험 부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했다. 한 장관의 발언을 두고 사실상 비대위원장직 수락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전국위원회 소집 공고를 내고 오는 25일 전후 전국위를 개최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한 장관은 최고위와 전국위의 추인을 거쳐 다음 주 비대위원장에 공식 선임된다.

후임 법무장관 후보로는 길태기 전 서울고검장과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이노공 법무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