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이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재판을 하루 앞두고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 대표는 19일 강원지역 선거 유세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 측은 이날 대장동 재판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김동현)에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19일 오전 강원 춘천을 방문해 이 지역에서 출마하는 허영·전성 민주당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을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오후 2시부터는 원주로 이동해 원창묵·송기헌 원주 갑을 후보의 유세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 측은 지난 12일 대장동 재판의 오전 기일에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참석을 이유로 불출석해 재판이 공전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 측은 재판 개정 시간을 변경해달라는 취지의 신청을 재판 전날인 11일 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오후 1시 30분 법정에 출석해 재판부에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했는데, 일주일 만인 19일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이 대표는 12일 재판에서 발언권을 얻어 “19일 재판은 정진상(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씨의 반대신문 기일”이라며 “저희로서는 아무런 관여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반대신문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정진상 피고인의 반대신문이라고 해서 (이 대표 심리를) 분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한 법조인은 이 대표의 ‘연속 불출석’에 대해 “총선을 핑계로 재판에 불성실하게 임하는 것”이라며 “재판부가 불출석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했는데도 선거 유세를 강행하는 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