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 봉투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보석(保釋) 기각에 반발해 재판을 거부하고 단식에 돌입한다고 2일 밝혔다. 송 전 대표는 보석 기각 후 첫 재판이었던 1일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송 전 대표는 3일 이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송 전 대표 측 변호인단은 이날 “송 전 대표를 오후에 접견한 결과, 송 전 대표는 보석청구기각 등으로 참정권을 침해당한 입장에서 저항권의 하나로서 재판을 거부하고 단식에 돌입한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허경무) 심리로 열린 ‘민주당 돈 봉투’ 재판을 위해 호송차를 타고 법원에 도착했으나, “보석 기각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며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재판부는 “지난 주말에 보석을 기각해 심리적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월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한 뒤 소나무당을 창당했다. 4‧10 총선에는 소나무당 대표로 광주 서구갑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지난달 29일 보석을 기각하면서 옥중에서 선거를 치르게 됐다. 법원은 보석 불허 사유로 송 전 대표가 기소된 혐의의 법정형이 사형, 무기 또는 10년 초과 징역이나 금고의 죄에 해당할 정도로 중하고, 증거 인멸 염려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재판부는 이날 예정된 증인 신문을 원래 잡혀있던 3일 재판으로 미루기로 했다. 재판부는 “송 전 대표가 진료받고 나서 의사에게 발부받은 진단서나 소견서를 법원에 제출하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의원 등에게 줄 6000만원 상당의 돈봉투를 윤관석 의원(구속 기소)에게 전달한 혐의, 2020~2021년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를 통해 기업인 등 7명에게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