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뉴시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수수’ 의혹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이 이 의혹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다시 밝힌 것이다.

이 총장은 7일 오전 대검찰청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수사 경과와 결과를 지켜봐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이번 수사가 ‘김건희 특검법’을 막기 위한 방어용 수사라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선 “추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총장은 지난 2일에도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명품 백 수수’ 의혹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후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에 특별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 3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검찰은 당초 오는 9일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를 부르려고 했지만, 백 대표는 오는 20일 이후에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백 대표는 “디올 백 외에도 추가 취재하거나 제보받은 내용을 정리해 검찰에 전달하려 한다”면서 “조사를 연기해달라고 했다”고 했다.

김 여사의 ‘명품 백 수수’ 의혹은 작년 11월 서울의소리를 통해 불거졌다. 재미 교포 최재영 목사는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디올 백’을 전달하면서 손목시계에 달린 몰래카메라로 촬영했는데, 서울의소리가 이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최 목사가 건넨 디올 백은 서울의소리 관계자가 사비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소리가 최 목사와 김 여사에 대한 ‘함정 몰카 취재’를 공모한 것이다. 검찰은 최 목사 측에 이 영상의 원본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법조인은 “검찰이 백 대표를 조사하면서 ‘함정 취재’ 과정 전반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최 목사를 주거 침입 등의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에 대한 조사는 오는 9일 진행될 예정이다.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 사무총장은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가 함정 취재를 한 정황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