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는 딸에게 부동산을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하나밖에 없는 딸에게 아파트 하나는 마련해줘야 한다는 소박한 생각”이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위가 이뤄진 것에 대해 굉장히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뉴스1

오 후보자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승원 민주당 의원의 “딸의 세대를 독립시켜 1가구 1주택으로 만들고, 양도소득세를 면제받고 이주대출비‧종합부동산취득세 등을 신청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오 후보자는 “불법‧위법한 행위는 없었고, 양도세 등 세금 포탈도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급하게 처리하다보니 (이런 일이 있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위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오 후보자는 이날 20세이던 딸에게 아내 명의로 된 부동산을 파는 형식으로 넘긴 것에 대해 “절세 목적이 아니냐”는 지적을 사실상 시인했다. 오 후보자는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의 질의에 “세무사의 자문에 따른 절세 차원이었다”며 “3억5000만원을 증여하면서 증여세 4850만원을 냈다. 그런 여러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세무사와 상의해 자문을 따랐다”고 했다.

오 후보자의 청문회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시작해 오후 6시 16분까지 8시간 6분동안 진행됐다. 오 후보자는 청문회를 마무리 하며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하는 점이 있다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위원들께서 주신 충고와 당부, 제안을 감사히 생각하며 가슴에 새기겠다”고 했다. 또 “공수처장으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모두발언에 말씀드린 대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공수처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 어떤 사건이든 공정하게 철저히 수사함으로써 선진적이고 모범적인 수사기관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