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및 계엄군 출동 과정에 관여한 군 장성 2명을 8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수본은 이날 정진팔 전 계엄부사령관(합동참모차장·중장)과 이상현 1공수특전여단장(준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정 전 사령관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 직후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계엄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임명한 인물이다. 이 여단장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로 출동한 계엄군의 원 소속부대 지휘관 중 한 명이다.
이 여단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으로부터 실탄을 지참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곽 사령관으로부터 “의결을 앞둔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상부 전화를 받았다”는 말을 전해 들었고, 국회의원·보좌관들과 대치 중인 상황을 보고받은 뒤 부대를 뒤로 물리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여단장은 국방부 검찰단이 출국금지를 요청한 군 관계자에 포함돼 있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오후 5시쯤부터 김 전 장관을 내란·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시 30분 자진 출석한 김 전 장관을 6시간 여 조사한 뒤, 9시간 여 만에 다시 소환한 것이다. 특수본은 내일까지 김 전 장관을 조사한 뒤, 이르면 9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