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가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특수본은 지난 8일 박 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박 총장은 이날 오전 2시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특수본은 박 총장에게 비상계엄 포고령 1호를 발표할 당시 전후 상황, 계엄군 병력 지휘 여부,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국회 통제를 요청한 경위 등을 상세히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장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계엄군의 국회 투입, 방첩사 ‘체포조’의 국회 투입 여부와 관련해 “모르겠다”고 답했다. 계엄군이 선관위와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에 투입됐다는 의원 물음에도 “들어간 줄도 몰랐다”고 했다. 다만 박 총장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공포탄·테이저건 사용을 건의한 것은 자기 선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특수본은 지난 8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을 내란·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조사했다. 첫 조사가 끝난 뒤 김 전 장관을 긴급체포해 신병을 확보했다. 그러면서 정진팔 전 계엄부사령관(합동참모차장·중장)과 이상현 1공수특전여단장(준장), 김창학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장(대령)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고인 조사 대상에 박 총장도 포함된 것이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 김 전 장관을 다시 소환해 조사하고, 이날 오후 늦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