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가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을 조사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상계엄 사태 뒤 처음으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특수본은 지난 8일 전 대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전 대변인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계엄사령부 상황실이 설치된 국방부 지하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을 방문했을 당시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은 윤 대통령이 당시 전투통제실에서 국회의원 체포 구금을 하지 못한 것을 두고 김용현 전 국방장관을 질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김 전 장관이 “병력이 부족하다”라고 답하자 윤 대통령은 “그럼 병력을 더 투입해”라거나 “계엄이 해제되면 내가 한 번 더 발령하면 되지”라고 말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특수본은 전 대변인을 상대로 당시 전투통제실 내부 상황과 윤 대통령의 지시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전날 박안수 육군참모총장과 정진팔 합동참모본부 차장, 이상현 1공수여단장, 김창학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장 등 군 간부들을 차례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정 차장,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등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또 국군방첩사령부 및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집무실·공관 등도 압수 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