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두(59·사법연수원 19기) 헌법재판관이 부친상에도 정상 출근해 재판관 회의에 참석하는 등 업무를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헌법재판소는 27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첫 변론 준비 기일도 차질 없이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김 재판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재 출근길에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당일로 예정된 헌법재판관 회의 안건과 관련해 “원래 재판관 회의에선 행정에 관한 사항들이 많이 있었다”며 “(윤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한 얘기도 조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변론 준비 기일 진행과 관련해선 “원래 한쪽이라도 불출석하면 진행할 수 없게 되어 있다”면서도 “수명재판관(이미선·정형식 재판관)이 적절히 판단해서 준비 절차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한 번 더 기일을 지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헌재는 오는 27일 오후 2시에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첫 변론 준비 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심판을 청구한 국회 소추위원과 피청구인인 윤 대통령 측이 마주하는 첫 자리가 될 전망이다. 준비 기일은 본격적인 변론이 시작되기 전에 당사자 측이 모여 쟁점을 정리하고, 향후 재판 진행 과정 등을 조율하는 절차다. 다만 아직 대리인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은 윤 대통령 측이 불출석할 경우 절차가 공전할 가능성도 있다.
헌재는 윤 대통령 측이 대리인단 선임과 각종 서류 등을 제출하지 않더라도 국회 측에서 제출한 계엄사령관 포고령 등의 증거를 통해 재판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국회 측은 지난 24일 헌재에 비상계엄 관련 자료 등과 함께 당시 선포됐던 포고령 등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재판관은 “저희로서는 제출된 자료를 가지고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며 “변론 준비 절차 기일과 관계없이 재판 준비는 재판 준비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재판관은 전날(25일) 부친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헌재 관계자는 “김 재판관의 일정 변동 등은 없을 예정이고, 오늘도 정상적으로 출근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