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이 1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직접 방문해 선임계를 제출했다. 지난 8일 선임계를 제출하려 했으나 무산된 지 4일 만이다.
윤 대통령을 변호하는 윤갑근‧배보윤‧송진호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 10분쯤 정부과천청사 고객안내센터에 있는 공수처 민원실을 방문해 선임계를 제출했다. 공수처를 방문한 세 변호사 외에도, 이길호 변호사가 선임계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세 변호사는 이날 수사팀과 간단한 면담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단은 이날 공수처 검사·수사관에게 ‘공수처는 내란 혐의에 대한 수사권이 없다’는 점, ‘체포팀과 대통령경호처간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 및 ‘헌법재판이 진행 중이고, 대통령을 체포할 시 방어권 행사와 국정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수처 측은 체포영장이 여전히 유효하고, 집행하겠다는 방침에도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변호인단은 지난 8일 오전 10시쯤 공수처 청사를 찾아 선임계를 제출하려 했으나, 청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변호인단은 “선임계를 맡겨놓고 가라고 하고 반응이 없어서 그냥 왔다”고 했었다.
당시 공수처 측은 “(변호인단이) 선임계를 내고 가면 되는데 들어온 게 없다”는 입장이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체포영장 집행을 두고 강대강으로 대치하던 양측이 협상에 나설 길이 열린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공수처는 지난 7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재발부 받아 집행 시기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지난 11일과 12일 대다수가 청사로 출근해 체포영장 집행 시나리오 등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